교회의 재정지출에 대하여 (주일학교 사역과 관련하여)

이천화
2025-07-31

교회의 재정지출에 대하여 (주일학교 사역과 관련하여)

이천화 실행위원(회계사, 가립회계법인 이사)


요즘 각 교회마다 주일학교 어린이 여름성경학교가 한창일 것이다. 한국 교회에 교육부서(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이 시대에 다음 세대를 이어갈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너무도 귀하고 의미 있는 사역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 귀한 어린이 주일학교에 대한 재정지출은 어떤 수준에서 어느 정도가 적정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며, 과연 적절한 금액과 수준을 정할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각 교회마다 위치한 지역의 특성도 있고 또한 성도들의 연령별 구성이 다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재정규모가 다를 것이다. 중장년층이 많은 교회는 재정적 여유가 있을 수 있지만 청년과 어린아이들이 많은 젊은 교회는 재정적으로 더 여유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대략 인지하고서라도 교회의 재정지출의 적정성에 대한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다음 세대에 대한 투자는 특히 교육에 대한 투자는 많이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투자일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재정지출은 재정수입의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한계가 있고, 헌금하신 분들의 정성과 뜻도 반영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지출의 내용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지원이라면 교회의 사명과 공익성에 비추어 다른 데에 더 지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컨대 교회의 연간 총예산에서 50% 이상을 교회 내부보다는 외부에 사용하여야 교회가 더 공익적이라고 하는 경우를 상정해 보자. 주일학교 어린이 사역에 지출하는 비용은 교회 내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내부의 지출로 보아야 할 것이지만,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의 매우 심각한 세태를 감안해 본다면 주일학교 사역은 단지 개교회의 내부차원의 사역으로만 보지 않을 수도 있다. 다음 세대의 불씨를 살리는 주일학교 사역은 새로운 선교의 대상이며 공익적인 차원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이 부분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지만, 한번 논의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지출의 내용면에서도 구체적으로 주일학교 여름캠프의 장소를 섭외하면서 지출하는 비용을 보면, 외부의 리조트나 수영장이 있는 캠핑장을 섭외할 수 있는데, 과거 우리 시대에는 시골교회나 시골학교 교실 심지어 비닐하우스 같은 곳을 섭외하여 여름 캠프를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프로그램을 정하면서 내부강사 위주로 할 것인지 외부강사를 초정해서 할 것인지 그리고 참가하는 학생들을 위한 선물, 식사도 끼니당 얼마로 할지, 참가비는 얼마로 할지 등등 의외로 자금집행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참으로 많이 있다. 물론 예산범위 내에서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예산을 편성할 때 그만큼 자세히 파악하고 수립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작년 집행 예산내역에 준해서 편성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재정지출 규모는 가용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알뜰하게 편성해야 한다. 따라서, 너무 풍족하거나 낭비의 요소는 없었는지를 따져봐야 하고, 어떤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약간은 아쉽거나 인색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사용하는 자금이 공금이 아니라 내가 개인적으로 지출하는 것이라면 과연 흥청망청 지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교회 주일학교 부서에 남아서 처분하지 못하고 있는 학용품과 남은 음식물들을 보게 되는데, 이를 볼 때마다 한 번 쯤은 이러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교회 주일학교를 위한 예산 지출의 적정 기준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능력보다는 조금 낮추어 집행하고 주일학교 자녀들을 남의 자녀가 아닌 우리의 자녀들로 생각한다면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서 지출하는 용기가 생길 것 같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성도님들의 헌금을 사용하는 재정지출자나 관리자의 성경적인 태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