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자를 위한 배려

황호찬
2021-12-01

“이는 우리가 주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선한 일에 조심하려 함이라” (고후 8:21).

회계 거래에 약간의 오류가 있거나 불투명하여도 하나님 앞에서만 떳떳하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모두 주님의 일이며, 이런 사실을 하나님께서 알아주실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맞을까?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물론 이해관계자(교인, 지역사회, 국가 등)에게도 거리낌이 없이 투명해야 한다. 특히 교회와 선교단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주님 앞에서 뿐 아니라 사람 앞에서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후 8:21).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이해관계자로부터 교회가 신뢰받지 못하면 결국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비영리조직의 투명한 회계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점 때문이다. 아무리 교회 헌금을 떳떳하게 썼다 하여도 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거나 필요한 문서를 갖추지 못하는 등 적절한 회계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오해에 휩싸이게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 

 

특히 교회를 비롯하여 기독교비영리조직은 공인회계사에 의한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해관계자도 주로 내부인(교인이나 회원 등)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제 3자에 의한 객관적인 검증에 매우 취약하다. 이를 보완하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배구조(governance) 가 투명해야 하고,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적절하게 공시되어야 하며, 교인 및 회원들에게 재무보고서를 공개하여 투명성을 증진해야 한다. 더불어 예산도 투명하게 집행하고, 회계 거래도 교회회계기준에 따라 기록되어야 할 뿐 아니라 연말에는 내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야 한다.

 

이 모든 절차는 영리법인의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법령으로 투명성을 증진할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완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 및 기독교 비영리조직의 경우 제도적으로 미비할 뿐 아니라 관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행이라는 것이 완벽하지 않아 재정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교회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을 속이고자 하여도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므로 하나님 앞에서의 투명성은 큰 의미가 없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앞에서는 하나님과 다르다. 아무리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다 하여도 이해관계자를 무시하거나 속여서는 안된다. 사람앞에서도 조심하여 투명하게 회계처리를 하는 것이야 말로 이해관계를 배려하는 것이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증거다.